SK건설, 입찰안내서 AI로 분석…"분석시간 줄이고, 정확도는 올리고"

입력 2020-01-20 09:36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Invitation To Bid)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입찰 시 요구사항 및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다.

일반계약을 포함해 전체 설계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위험 요소 분석 및 AI 학습을 적용한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SK건설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입찰안내서 분석 시간을 약 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SK건설은 기대했다.

보통 입찰안내서는 1만여장에 달하기 때문에 분석에만 엔지니어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 가량을 투입한다.

이 시스템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개발됐다.

일반계약을 포함한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종 모두를 분석할 수 있다.

SK건설은 개발 과정에서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 입찰안내서 정보와 품질·안전·환경 지식정보, 각종 레슨런드(Lessons Learned)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학습시켰다.

또, 입찰안내서를 분석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정리, 사용자에게 신속·정확하게 알려주는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검증했다.

1년여간의 검증 결과 현재 분석 정확도는 94%를 웃도는 수준이며, 앞으로 이를 99% 이상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건설은 AI 분석 시스템 도입이 생산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식 자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분석시간을 60% 이상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도 역시 7% 이상 높일 수 있게 됐다고 SK건설은 밝혔다.

이를 통해 짧은 입찰 준비기간에도 입찰안내서를 빠르고 완벽하게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리스크(Risk)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SK건설은 기대한다.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한다.

프로젝트 입찰 업무 이외에 많은 양의 문서를 검토하고 지식정보를 활용하는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AI 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가능해져 SK건설의 차별화된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를 활용해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돼, 엔지니어들이 분석결과 해석과 의사결정 등의 중요 업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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