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는 노후한 주거지라는 인식이 강한 곳인데요.
쪽방촌이 철거되고 교통망이 확충되는 등 이 일대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서울 서남권 주요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이 몰려있는 지역입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비좁습니다.
집 문 위로는 전선이 뒤엉켜 있고, 전선의 피복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습니다.
한 집당 최대 6.6㎡, 2평이 채 안됩니다. 36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창복 / 서울 영등포구
"아주 못써요 방 열악해요 겨울 되면 춥고 전기장판 있어도 보일러가 없어서 기름 때봐야 소용없어."
[인터뷰] 민현철 / 서울 영등포구
"마지못해 있는 거지. 그렇다고 밖에 (살 순) 없고. 여기 있는 사람들 제대로 들어가게끔 해주고.
정부와 서울시는 1만㎡ 규모의 이 쪽방촌을 철거하고 주택 1200호를 짓기로 했습니다.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 분양주택 60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은 공간을, 월 3~4만 원의 임대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박원순 / 서울시장
"개발로 인해서 그동안 살던 분들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오히려 우리가 목표하는 그런 삶의 조건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서 협치를 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쪽방촌 정비를 호재로 영등포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입니다.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과 신안산선 등 개발과 맞물려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영등포구 A 중개업소
"아직까지 서울 시내에서는 저평가 돼 있어요 모든 게 다. 오른다고 보는 거죠 이제는."
영등포가 노후화된 이미지를 벗고 서울 서남권의 주요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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