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만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해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대기업 숫자는 2010년부터 증가세가 꺾여 대기업들이 신사업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곳은 1998년 4곳에서 2004년 16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0년 22곳까지 증가했으나 성장은 이때 멈췄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과 2018년엔 18곳으로 2010년과 비교해 계속 적었다.
연도별로 매출 슈퍼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1998년 9조원대에서 2004년 58조원대로 높아졌다. 2017년(109조3천억원)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고, 2018년에는 118조5천억원으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998년과 2018년 영업이익 증가액만 비교하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시현상`이라고 지속성장연구소는 진단했다.
2011∼2016년 매출 슈퍼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2조∼73조원 규모로, 85조원을 기록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2010년에는 매출 슈퍼기업이 179곳으로 2011∼2016년의 180∼192곳보다 더 적었다.
매출 슈퍼기업이 더 적은 2010년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더 많이 올렸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1∼2016년 매출 슈퍼기업들의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이 뒷걸음친 현상이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2010년 매출 슈퍼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7%였으나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다는 2018년에도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매출 슈퍼기업 197곳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20조원에 육박했지만, 일시적으로 반도체로 큰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43조7천억원)와 SK하이닉스(21조원)를 제외한 195개 기업의 이익 규모는 54조원에 그친다.
또한 2010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다가 2018년에는 빠진 대기업이 9곳이나 됐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지킨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둘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수성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261조원이 넘는다. 한해 평균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원으로 한해 평균 3조원 수준의 내실을 창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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