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동시에 개봉한 한국 영화 3편 중 이병헌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이 가장 먼저 웃었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은 오전 9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49.1%로 선두를 달린다.
코미디 영화 `히트맨`과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각각 예매율 17.6%와 10.1%로 2와 3위에 올랐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제2의 권력이던 중앙정보부장의 40일간 행적을 담은 영화다. 절제된 연출과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의 빼어난 연기가 호평을 받는다.
권상우·정준호 주연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 암살 요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전체적으로 B급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영화다.
이성민이 열연한 `미스터 주`는 불의의 사고로 동물 말을 알아듣게 된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 동물들과 공조해 사라진 중국 특사 판다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세 작품의 결은 전혀 다르지만 공교롭게 모두 국정원(중앙정보부) 요원을 주인공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설 연휴=코미디 영화` 공식이 지켜질지도 관심이다.
전통적으로 설 연휴에는 한국 영화, 특히 코미디 영화가 강세였다. 지난해 `극한직업`이 설 연휴 입소문을 타고 최종 1천600만명을 불러모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남산의 부장들`이 출발과 동시에 선두를 달림에 따라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남산의 부장들`은 만듦새는 뛰어나지만, 소재가 다소 무거운 편이다.
`히트맨`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지만, B급 감성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미스터 주`는 1천만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의 감성을 건드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초부터 `닥터 두리틀` `해치지 않아` 등 동물영화가 쏟아져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다.
남산의 부장들 (사진=쇼박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