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서 독려에 나서고 있지만 사망자가 하루 사이 급증하며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우한 폐렴` 저지를 위한 대국민 동참을 호소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시찰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바이러스를 단기간에 잡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장 속에 사실상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고 교통 봉쇄, 개학 연기 등 극약 처방을 통해 `우한 폐렴`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날 사망자는 후베이(湖北)성에서 24명, 허난(河南)성에서 1명이 나왔고 베이징(北京)에서도 1명이 발생해 중국의 수도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확진자가 2천714명으로 늘었고 이 지역 사망자도 100명에 이르러 우한발 공포심이 중국 전역을 덮고 있다.
이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976명은 중증이며 6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6천973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4만7천833명으로 이 가운데 4만4천132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이밖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싱가포르·호주 5명, 일본·한국·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캐나다·네팔·독일·스리랑카 1명 등이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전염병과 전쟁` 선언 이후 27일 또다시 강력한 방역과 퇴치를 강조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중국인들과 함께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도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부탁을 받고 우한에 왔다며 우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하는 등 이제는 국가 지도부가 전면에 나섰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한편, 오는 30일로 끝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내달 2일로 전격 연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도시 간 도로를 통한 여객 운송이 사실상 봉쇄됐고 기차와 항공기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또한 우한이나 후베이(湖北)성 지역과 연결되는 기차, 항공기는 중단됐고 각 지역 정부는 `춘제`에 "집에만 있으라"며 새해 인사 방문, 연회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나섰다.
중국 교육부 또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를 공식 발표해 최소 2월 17일까지는 중국 전역의 모든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을 예정이다.
위생건강위원회 측은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폐렴의 예방 통제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농촌 및 지역 사회를 망라한 모든 사회의 자원을 동원해 철저히 예방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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