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설 연휴 이후 첫날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직까진 증시 영향이 제한적이란 의견이 우세하지만, 춘절 연휴 이후까지 우한 폐렴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후폭풍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우한 폐렴 공포에 장중 낙폭을 키우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에 마감해 15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5,200 억 원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 세인데, 중국 증시 휴장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폭이 더욱 크단 분석입니다.
같은 이유로 일본 증시도 어제 급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 소비 확대 관련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는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한국콜마홀딩스 모두 7%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신세계도 각각 10.31%, 12.07%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도 동반 하락했고 코스닥도 3.04% 급락했습니다.
다음 달 2일 춘절 연휴 이후 우한폐렴의 대유행(팬더믹) 여부와 이에 따른 정부의 대안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줬을 때 정부 및 정책 당국이 시장 및 경제 안정 조치를 위한 부양 카드를 무엇을 꺼내 들지에 따라서 시장에 받게 되는 충격과 그 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과거 사스(SARS)가 발병 이후 2개월까지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한 폐렴도 진행 상황에 따라 오는 5월까지는 금융 시장에 파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데, 시진핑 방한과 중국과 관계 회복에 따라 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편,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가격은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국고채 등 채권 가격과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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