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우한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우한을 빠져나온 한 환자가 베이징 지하철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우한에 거주하던 이 환자는 지난 16∼17일 우한에서 출발해 고향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에 도착했다.
이 환자는 당시에는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시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이용했던 교통편을 상세히 공개하고,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이 환자는 16일 오후 7시50분 우한 우창(武昌)역에서 베이징 서역행 Z38 열차에 탑승해 다음 날 오전 6시40분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후 베이징 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 남역으로 이동한 뒤 17일 오전 10시50분 고향인 지시시(市)로 가는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베이징시는 기차와 지하철 탑승객에 대한 체온 측정 등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아 이 환자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고향에 도착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지난 26일부터 발열 등 우한 폐렴 증세를 보였다.
베이징시 보건당국은 이 환자처럼 열차나 지하철을 이용한 밀접 접촉자들에게 자택에서 14일 자가 격리와 함께 매일 체온 측정 등을 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발열이나 기침 등 우한 폐렴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근처 지정 병원이나 질병관리센터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