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눈치 보지 마라"…금감원 노조, 윤석헌 원장에게 '은행장 중징계' 촉구

권영훈 기자

입력 2020-01-29 11:16   수정 2020-01-29 11:24



금융감독원 노조는 오늘(29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DLF 불완전판매 은행의 최고 경영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정의를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DLF 문제를 어물쩍 넘어간다면 키코 문제에 대한 윤 원장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소비자보호를 강화한 조직개편도 속 빈 강정이 되고 만다"며 특히 "금융위 눈치 보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윤석헌 원장은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문제를 강도 높게 질타했었다"며 "키코 배상결정을 내리면서 소멸시효가 완성되었다는 은행의 반론을 `지급했어야 할 돈을 지급하는 것`이라 일축하며 은행의 책임을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내일(30일)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금감원 노조는 "해당 은행의 최고 경영진은 결재서류에 본인들의 서명이 없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며 "십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지지 않겠다니 참으로 치졸한 처사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은 셀프 연임을 시도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대로 내일 제재심에서 중징계(문책경고 이상)가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함 부회장은 차기 하나금융 회장 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금감원 노조까지 나서 금감원장에게 중징계를 촉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해 경징계(주의, 경고 이하)가 내려질 경우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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