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에 체류하던 외국인 가운데 미국인과 일본인이 먼저 전세기로 귀국한 것과 관련,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한 간부가 미·일 양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배려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30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간부는 "우선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 발착 몫을 배정받았다"며 "중국이 어떤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외교적으로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을 먼저 배려해 봉쇄 상태인 우한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이송하는 전세기의 이착륙을 허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이 준비한 전세기는 29일 가장 먼저 중국 우한에 있는 공항에서 이륙해 일부 자국민을 철수시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감염증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항공기로 외국에 있는 일본인을 본국으로 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우한 거주 일본인 중 귀국 희망자 이송을 위해 항공기를 파견할 방침을 발표했지만, 당시 중국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의 한 고관은 "총리가 발표한 시점에선 (중국과 협의가) 잘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하지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전화 회담이 27일 밤 예정보다 앞당겨 성사되면서, 중국과 협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우한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는 당초 예정보다 다소 지연돼, 30일 밤 우한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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