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 파경을 맞은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그간 겪었던 심경을 고백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에 나선 구혜선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안재현과의 이혼 공방 이후 홀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구혜선은 “근래에는 봉사활동을 못 다녔다. 오랜만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견사를 청소하고 사료 1톤을 기부하며 유기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오랜만이다. 잠을 좀 설쳤다. 일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그림 그리며 지냈다. 4월에 전시회할 그림을 그려왔다. 예전에 그렸던 그림보다는 색깔도 많이 들어갔고 마음이 희망적으로 좀 변했다. (예전에) 워낙 너무 화를 냈어서”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구혜선은 “주변에서 ‘지금은 인터뷰 하지 말라’는 당부와 걱정이 많았다”며 “개인사이자 가정사인데 내가 의지할 데 없어서 대중에게 많이 의지했다. 스스로 유치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피로감을 드렸다면 굉장히 죄송하다”며 “오해가 있었으면 풀리기 원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안재현)과 같은 소속사였다. 남편이 오래 일한 사람들에게 내가 간 것이라 말할 데가 달리 없었다. 그래서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개인적이고 사적인 가정사지만 이런 것을 드러내서라도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지난해 6월 안재현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할 당시에는 안재현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건 불과 두 달 후인 8월 중순이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불화의 과정이 없었다. ‘장난을 오래 치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만큼 믿었다. 나중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이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슴 두근거리는 건 2~3개월이면 끝나지 않나. 마음이 끝난다고 사람을 버릴 순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적인 잘못을 했으면 다른 일로 판단하겠지만 마음을 많이 썼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 그때는 크게 올라와서 증오심이 너무 컸다”며 “내가 어떤 직업이냐 어떤 환경이냐가 필요 없었다. 한 사람의 여자로만 남아서 할 수 있는 화는 다 내고 있는 어떤 그냥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물불 안 가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혼할 때 다짐한 게 ‘내 생애 이혼은 없다’ 였다. 싸우는 한이 있어도 둘이 풀고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늘 옆에 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구혜선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꿈을 꾼 것 같다. 악몽을 꾼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회상했다.
안재현을 향한 폭로를 멈춘 계기에 “기사를 보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이 언급한 기사는 안재현과 그가 나눈 2년 동안의 문자를 재구성한 디스패치의 보도. 구혜선은 “(안재현과)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겠나. 싸우는 얘기만 편집해서 보여주면 ‘구혜선이 미쳤네’라고 밖에 보여질 뿐이었다”면서 “그럼 나도 더 지저분해져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안 좋은 생각 밖에 안 들더라.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셨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마음을 바뿐 계기를 전했다.
구혜선은 이혼 소송 이후 안재현과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대화였는데 이미 닫혔다. (이혼을) 원하지 않아 발악했지만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보겠지. 법원에서 보지 않겠나”며 쓴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억울했지만 나만 그렇게 억울하겠나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퇴보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결론이 나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구혜선은 “공부만 할 것이다. 환기시킬 만한 것은 오로지 공부밖에 없는 것 같다. 복학 신청도 해 놨다”며 “앞으로 좋은 활동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