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하루 새 사망 65명·확진 3천887명↑…생후 30시간 신생아도 확진

입력 2020-02-05 23:34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90명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가 2만4천명을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와 확진자 증가세 또한 모두 연일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 일일 증가세가 지난 2일 5천173명까지 늘었다가 3일에는 5천72명, 4일에 3천971명으로 이틀 연속 줄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유행기가 16일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조기 수습을 위해 기업 근무일 연장, 온라인 수업, 후베이(湖北)성 추가 의료진 투입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 490명…"16일 정점 될 듯"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32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887명, 사망자는 65명이 각각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가 이틀 연속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발병지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후베이성에서만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천156명, 사망자는 65명 증가했다.
5일 0시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6천678명, 사망자는 479명이었다. 1천809명은 중태고 711명은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의 한 아동병원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출산한 생후 30시간 된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신생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3천219명이 중태며 892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3천260명이다.
중화권에서는 39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8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1명이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171명, 사망자는 1명이다.
국가별로는 태국 25명, 싱가포르 24명, 일본 22명, 한국 16명, 호주 13명, 독일 12명, 미국 11명, 말레이시아·베트남 10명, 프랑스 6명, UAE·캐나다 5명, 인도 3명, 필리핀·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이다.
한편, 칭화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자체 설계한 예측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까지 6만 명에 달하며 오는 16일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 중국 전역서 신종코로나 전수 조사…외지 방문시 출근 자제
지난 3일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끝난 뒤 수백만 명이 매일 귀경길에 오르자 중국 정부는 각 지방 정부에 집집마다 방문해 외지 방문 여부를 체크하도록 하고 특히 후베이나 우한 방문자는 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경우 후베이지 지역에서 왔거나 후베이 지역의 사람과 접촉했을 경우 주거지에 도착하면 즉시 의학적 관찰 및 감독을 받아야 하고 2주 후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직장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후베이와 우한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돌아왔을 때도 자진 신고한 뒤 자가 체온 측정 등을 반복해 건강이 이상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출근이 가능하다.
홍콩 정부도 이날 중국을 방문했던 홍콩 주민이나 여행객은 오는 8일부터 2주간 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주 격리 조치와 함께 중국행 항공편과 크루즈, 육로 교통 등 운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는 초중고 봄학기 개학일인 오는 17일부터 온라인 수행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단체 수업은 금지되며 오프라인 집단 활동 또한 할 수 없다.
중국 상무부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부족한 의료물자와 생필품의 대외 수입을 확대하라고 각급 지방 정부에 통보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도 농축산물 등 식자재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농촌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도로 차단 행위를 중단하라고 긴급 통지했다.
중국 내 치료제 연구 또한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학원 우한감염병연구소와 군사과학원 군사의료연구원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중국 공정원 원사이자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급 전문가인 리란주안은 체외 세포 실험에서 항바이러스제인 `아르비돌` 등 2종류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한 4일 전염병 영도 소조 회의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지도에 따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반드시 막자고 다짐했다.
◆ 중국, `신종코로나 범죄행위` 엄벌 경고…유언비어 유포 등 강력 처벌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 대응책 강화와 함께 대중의 공포감을 조장하는 유언비어 유포와 방역 규정 위반 등 신종 코로나 범죄 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한 공안 당국은 지난 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는 10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한을 접수해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30대 남성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웨이보에 "인민해방군이 우한을 관리하면 각 가정은 봉쇄되고, 군에서 가족 인원수에 따라 식량을 배급할 것"이라며 "현재 우한 시내 대형마트에서 많은 시민이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칭(重慶) 검찰 당국도 자신의 생일 연회를 열지 못하게 한다며 휘발유를 몸에 뿌린 뒤 폭죽을 몸에 감고 촌민위원회 사무실에 방화 위협을 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기소됐다.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방역 업무 방해 등 범죄행위가 기승을 부리자 강력한 처벌을 앞세워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헤이룽장(黑龍江)성 고급인민법원은 `긴급통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해 공공안전을 해치거나 허가 없이 도로 교통을 막는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언비어를 제작·유포해 국가 분열·전복을 선동하는 경우와 바가지를 씌우거나 폭리를 취하는 등 시장질서를 어지럽힐 경우는 최고 15년형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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