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불매운동 글로벌 경기둔화 등 `삼중고`에도 3천 억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항공사 중에선 유일한 영업흑자다.
대한항공은 2019회계연도 잠정 경영실적(별도 재무제표기준)으로 매출 12조3,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8%, 56.4%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555억원 감소한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최저임금 인상, 환율 상승 등 비용 증가와 단거리 노선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악조건에도 중·장거리 수요 유치 노력 및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탄력적인 화물 노선 운영 등을 토대로 영업이익은 2,90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 중에선 화물 사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화물 사업은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부진 탓에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송 실적이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사업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정정불안 등 악재에도 동남아·대양주 대체노선 판매 강화와 델타항공 조인터벤처 효과 덕분에 수송실적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올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여객 사업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델타항공 조인트벤처를 토대로 미주노선 강화를 꾀하는 한편 신규 중·장거리 노선 등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화물 부문은 미·중 무역갈등이 잠잠해지고 있는 만큼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탄력적인 공급 운용과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 등 성장시장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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