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확진자 접촉한 광주 병원 의료진, "무섭고 불안하다"

입력 2020-02-06 23: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의료진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번 확진자가 중국 방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지켜본 의료진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6번 확진자가 입원 생활을 한 광주21세기병원 3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 A씨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했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조차 받지 못하고 자가 격리만 된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보건소에 전화해 의료진은 검사를 해주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증상이 없으면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병원 의료진 전체를 검사해 음성 판정이 나온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같은 병동에서 근무한 의료진 8명 중 1명만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을 호소한 동료 5명은 오늘에서야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증상이 없는 저와 동료 1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료진도 사람인지라 검사도 하지 않고 무작정 집에서 자가 격리만 하라고 하니 무섭고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이 병원 직원 46명, 환자·보호자·간병인 88명 등 134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관계자는 "어제부터 선제적으로 진행한 검사의 중간 결과"라며 "21세기병원에 있던 사람 전체가 음성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의심 환자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매뉴얼이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134명을 검사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선제 대응 조치를 하기 전 자가 격리된 의료진도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 역시 순차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오는 7일부터 중국 방문 이력과 관계없이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할 경우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검사 방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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