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난해 8월까지 줄곧 성장세를 보여온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라임 펀드 편입 기업의 부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첫 역성장을 보인 후 양적 성장이 멈춰섰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34조5천억원으로 전달대비 400억원 감소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개인투자자 피해액수가 많게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헤지펀드 시장 위축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올 들어선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약 2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지연을 통보했는데, 이 곳의 대표펀드인 몽블랑 4807 멀티전략 펀드의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이 23%를 넘어설 정도로 두각을 보이던 곳입니다.
헤지펀드운용사와 펀드 판매사, 헤지펀드시장 급성장에 일조한 총수익스와프(TRS) 제공 증권사까지 한 데 얽힌 난맥상은 문제 원인을 파악하기조차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최근 열을 올린 TRS는 증거금 담보로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증권사는 4~5% 수준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고, 운용사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수익을 벌어다 투자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 발생을 눈앞에 두자 심지어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는 판매사까지도 TRS 우선변제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 진행한 사모펀드 전수조사 결과 3대 위험요인으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과 메자닌 투자, 개방형 펀드 운용을 지적한 바 있고 이같은 내용은 다음주 실사 결과와 함께 발표될 제도개선안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규제 완화 후 감독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다시 규제강화, 업계 위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제도가 악용된 마당에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한 공모형 펀드까지 위기를 맞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최근 KTB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가 편입한 비상장기업의 전환사채(CB) 신용등급 하락으로 해당 자산 가치가 95%나 상각되며 공모펀드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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