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연합군'에 이틀 연속 반격 카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KCGI의 요구는 대부분 수용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명분 하에 '호텔·레저' 사업은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혀 누나와 반도건설을 흔들고 있는데요.
연합군의 이해관계를 공략해 '내부 분열'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이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습니다.
이는 전날(6일)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매각 대상에 올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족했단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그랜드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검토합니다.
과거 조 전 부사장이 주로 맡았던 분야인 호텔·레저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복귀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반도건설에는 한진칼 지분을 더 살 유인을 줄였습니다.
반도건설이 시너지를 낼 만한 곳은 호텔 사업 등 일부에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KCGI 요구는 대부분 수용하는 모습입니다. 비수익사업 정리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내놨습니다.
한진칼 이사회 의장직과 대표이사직 분리도 이에 해당됩니다.
조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는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직은 외부인에게 넘겨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인단 방침입니다.
즉, 조원태 회장이 잇달아 내놓은 반격 카드는 누나인 조현아와 반도건설이 설 자리는 없애는 대신,
KCGI의 요구는 수용함으로써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뭉친 '조현아 연합군'의 약한 고리를 깨뜨리겠단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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