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는 24명이고, 이 중 2명은 중국 후베이성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이다.
전날까지 환자 2명이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 22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4명 중 1명도 증상이 호전돼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하던 교민 1명이 24번째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또 환자 24명에 대한 중국방문력과 건강 상태 등을 공개했다.
◆ `우한 교민` 추가 확진 가능…치료중 환자 22명 상태 `양호`
`우한 교민` 환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된 24번째 환자와 지난 2일 확진된 13번째 환자다.
두 사람(13·24번째 환자)은 직장 동료 사이다. 이들과 같은 직장에 다닌 교민 2명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 중이다.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은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교민 가운데 추가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며 "위험한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철저하게 격리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22명은 상태가 대체로 안정적이다. 퇴원을 검토하는 환자도 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6·10·11·12번) 중 1명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환자 현황을 보면 24명 가운데 남성은 14명으로 58.3%를 차지했다. 한국인은 20명(83.3%)이고, 나머지 4명은 중국인(16.7%)이다. 연령은 50대가 7명으로 가장 많고, 40대와 20대는 각각 6명, 30대 4명, 60대 1명이다.
해외 방문력을 보면 중국을 다녀온 환자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는 각각 2명, 일본 방문자 1명이다. 나머지 8명은 국내에 머물렀던 환자다.
환자 접촉자는 1천386명으로 이 가운데 1천83명은 격리 중이다. 접촉자는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증가할 수 있다.
접촉자 가운데 일부는 잠복기가 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1번 환자의 접촉자 45명은 3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2번 환자의 접촉자 75명도 이날 격리에서 해제됐다.
의심 증상을 보인 누적 의사환자는 1천328명이다. 이 가운데 327명이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고, 나머지 1천1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됐다.
◆ 환자 동선, 증상 `하루 전`부터 공개…중국 택배 "감염 위험 낮아"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환자의 이동 경로를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전날까지는 `증상 발현 후`를 공개 기준으로 삼았다.
19∼23번째 환자의 동선도 바뀐 기준에 따라 공개됐다. 예컨대 23번 환자(57세 여성, 중국인)는 3일 처음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동선은 하루 전인 2일부터 공개됐다.
정 본부장은 "초기 증상이 굉장히 모호하다"며 "본인이(환자가) 인지한 증상의 발생 시점보다 앞서 증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시점이 지자체보다 느린 것과 관련해서는 즉각 대응팀이 현장에 나가 접촉자의 노출 정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방문한 장소를 장기간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에서 2∼3일 생존한다"며 "환자가 다녀간 지역에 대해 방역소독을 하는 건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장기간 (해당 장소를) 폐쇄하라고 요청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서 온 택배 제품을 만지고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는 세포 안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오랫동안 생존하지 못한다"며 "중국에서 택배가 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된 상태로 국내까지 배송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달 13∼26일 우한에서 입국한 1천605명을 전수조사하고, 국내에 체류하거나 잠복기가 남은 271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수조사 대상자 가운데 25명은 소재파악이 안돼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25명 중 20명은 입국 이후 잠복기 14일이 지났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