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한 저비용 항공사(LCC)의 2월 12일 김포-제주 구간 편도 항공 요금이다. 10일부터 14일까지 이 항공사의 김포-제주 구간의 편도 항공 요금 가운데 가장 싼 요금은 3천원 또는 3천500원부터 시작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1만2천500원.
같은 기간 제주-김포 구간 편도 항공 요금도 3천500원부터 시작한다. 유류할증료와 세금 등을 포함하면 1만3천원.
2만5천500원이면 제주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주말 항공권 가격도 낮아져 7천900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주중 대형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도 뚝 떨어졌다. 1만9천500이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그간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관광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던 제주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여행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그야말로 `미친 가격`의 항공권이 쏟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수익이 나는 탑승률 수준은 정상 운임 적용할 때 1편당 75% 수준이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위기까지 이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7일 1만9천213명, 8일 2만488명, 9일 1만8천959명 등 5만8천6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둘째 주엔 8일 3만3천42명, 9일 3만4천659명, 10일 3만4천131명 등 총 10만1천832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내국인 입도객의 숫자가 42.39%나 줄어든 셈이다.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으로 지난해 하루 4천여명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1천명 초반대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제주도엔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없고, 관찰 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격리 해제된 상태지만 입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섬 전체의 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제주도가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구성해 분야별 피해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난국을 타개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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