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12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한 데 대해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혹시라도 작품상을 받으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을 듣기로 우리 팀끼리 사전에 정해뒀다"며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 될지 모른다고 들어서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다"고 썼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을 때 이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자,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영어로 "나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걸 좋아한다. 봉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기생충` 제작진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작품상은 통상 제작자와 감독이 함께 후보로 호명되며, 제작자나 감독이 소감을 말하는 게 관례다. 그러다 보니 이 부회장 소감이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였고, 일각에선 `감독 대신에 꼭 나왔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나 수상해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한달여 동안 미국에서 머물며 각종 시상식 등에 참석한 곽 대표는 이날 오전 배우들과 함께 귀국했다.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