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오세훈 공천 확정…청년·여성 등 경선 가산점

입력 2020-02-13 20:27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단수 공천 신청자인 나경원 의원,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 이틀째인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에 대한 공천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단수 신청 후보 중에서 오세훈(광진을), 나경원(동작을), 허용범(동대문갑)과 오늘 면접을 본 신상진(성남중원) 후보 지역은 사실상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서울 용산과 파주을은 후보들이 9명, 10명이 돼 너무 많아 여론조사를 할 수 없어서 4∼5명으로 후보를 줄여 조사하기로 했다"고 했다.
공관위가 출범 후 공천 관련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천이 결정된 후보자가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인만큼 한국당의 4·15 총선 승리 전략인 이른바 `한강벨트` 구상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종로 출마 선언을 한 황교안 대표에 나 의원, 오 전 시장까지 대선주자급 인재 투입을 일찌감치 확정함으로써 여당에 비해 열세인 서울에서 승기를 확보해 전체 총선 판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나 의원과 오 전 시장, 허 전 관장은 전날에, 신 의원은 이날 각각 면접심사를 봤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나 의원은 18대 서울 중구, 19·20대에 동작을에서 당선된 4선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친 스타 정치인이다. 나 의원의 여당 측 상대 후보는 미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뒤 광진을에서 출마 준비를 해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추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역시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신 의원은 17대 국회 보궐선거에서부터 20대까지 내리 성남중원에서 4선을 했다. 이곳에서 민주당은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19·20대 총선에서 동대문갑에 출마했으나 연거푸 낙선한 허 전 관장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 대변인을 지냈다.

공관위는 경선에서 청년, 여성 등 배려 대상자에게 부여하는 기본 가산점 기준도 발표했다. 양자 대결일 때 최대 가산점을 받고 다자 대결일 때는 가산점이 줄어든다.
선거일 기준 만 34세 미만의 청년의 경우 신인에게 100점 만점에 최대 20점을, 비신인에게 최대 15점을 준다. 35∼39세는 신인은 최대 15점 비신인은 최대 10점을, 40∼44세는 신인 10점 비신인 7점을, 45∼59세는 신인에게만 7점을 부여한다.
여성의 경우 만 44세까지는 청년 가산점과 같은 조건이 적용되고, 45∼59세 신인은 최대 10점, 비신인은 최대 5점이다. 60세 이상 신인은 7점, 비신인은 4점이다.
중증 장애인, 탈북자, 다문화, 공익제보자, 유공자, 당 사무처 당직자및 보좌진 출신 후보자에게도 신인은 최대 10점, 비신인은 최대 5점의 가산점 기준이 책정됐다.
김 위원장은 "1∼2점에서 당락이 오가는데, 지난번 (총선)에서라면 최대 30점이 될 수 있는 것을 최대 40점이 되게 하는 것"이라면서 "엄청난 신인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의 출마지와 관련, "그분들도 심사서류를 내놨는데 심사도 하지 않고 어디에 어떻게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에 홍씨와 김씨 두 사람만 있느냐"며 "순서대로 끝난 다음에 (결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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