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후보 선출에 중요한 `대형주`인 플로리다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다.
초반 4개주 경선을 건너뛰고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내달 3일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며 대규모 광고 공세를 펴는 전략을 구사해온 그는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플로리다는 내달 17일 경선을 치르지만, 대의원 219명이 배정돼 있어 슈퍼 화요일에 투표하는 캘리포니아(416명)와 텍사스(228명)와 함께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대선에서는 공화·민주 양당이 치열하게 맞붙는 대표적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이기도 하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세인트피트 폴스가 전날 발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는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27.3%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같은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9%의 지지를 받아 2위였지만, 41%를 넘긴 지난달에 비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초반 두 차례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각각 10.5%, 10.4%로 3위권을 형성했다.
뉴햄프셔 경선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8.6%로 5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4.8%로 6위였다.
조사(오차범위 ±1.8%포인트)는 민주당 유권자 3천47명을 상대로 12∼13일 이뤄졌다.
이번 결과는 블룸버그가 중요한 경합주에서 관심을 끌었다는 신호이며 그의 공격적인 광고 지출이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동적인 대선 전장에서 이름을 일찍 알릴 수 있게 해줬다고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유권자들이 현장 활동과 대면 만남을 중시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인구 2천100만명이 넘는 플로리다 등 광대한 지역은 미디어 광고가 중요하다고 평했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는 작년 11월 말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광고에만 3억5천만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그는 이런 물량 공세를 토대로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2월 4∼11일)에서 블룸버그는 샌더스(23.6%), 바이든(19.2%)에 이어 3위(14.2%)를 기록했다.
그다음은 워런(12.4%), 부티지지(10.6%), 클로버샤(4.6%) 순이다.
더힐은 22일과 29일 각각 3, 4차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주목받지만, 후보들에게는 슈퍼 화요일의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수는 네바다 36명, 사우스캐롤라이나 54명이다. 슈퍼 화요일에는 미 전역 14개주에서 총 1천357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더힐은 많은 주가 한꺼번에 투표하는 상황에서 TV 광고는 필수적이며 특히 가장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TV 광고는 엄청나게 비싸다면서 이는 블룸버그에게 유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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