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충북 진천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을 환송하고 지역 주민에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우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끝내고 퇴소하는 우한 교민 173명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임시 생활시설의 안내방송을 통해 "교민들께서 2주간 답답하고 불편하셨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방역 방침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땅, 후덕한 인심`의 고장인 진천에서의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귀가하는 교민들이 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송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교민 환송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여러 감염병 관리·대책을 세워왔지만 이렇게 많은 교민을 모셔 집단생활을 하게 하고 퇴소시키는 것은 처음"이라며 "정부는 성공적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다행히 잘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새로운 전염병인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더 지켜봐야겠지만 4일동안 추가 확진자가 없고 확진자 관리도 체계적으로 잘하고 있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걱정을 떨쳐버리고 `동족애`를 발휘해준 진천군민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정부는 보답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행정안전부 관계자로부터 임시 생활시설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이곳에서 근무한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우한 교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임신부와 어린이들까지 세심하게 챙겨준 정부합동지원단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건강하게 본래 업무에 복귀하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설치된 진천·음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 현장상황실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이곳 관계자들에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한 교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애써준 노고에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상황 종식과 지역사회의 일상 회복, 활력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노란색 메모지에 `진천·음성군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설치된 게시판에 붙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어 인근에 있는 진천 중앙시장을 찾아 지역경제 상황을 살피고,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 총리는 시장 상인회관에서 지역 주민, 상인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여러 우려에도 교민들을 잘 맞아줘 감사하다"며 "진천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과 충북도와 진천·음성군 공직자들의 적극적 지원이 우한 교민들의 성공적인 퇴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이 활발하게 발전해야 지역 발전으로 연결된다"며 "최근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 어려움을 완화하고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총리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 격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