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를 운항하는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한 택시 기사 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쿄도(東京都) 보건국 관계자는 일련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감염자의 동선을 상세히 공개하고 감염자가 방문한 각종 영업장이나 시설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그간의 경과를 보면 문제의 야카타부네는 감염 확산의 무대였던 것으로 의심된다.
도쿄의 한 개인택시 조합이 지난달 18일 야카타부네를 통째로 빌려 실시한 신년회에는 택시기사와 택시기사 가족 등 약 80명이 참석했고 수 명의 유람선 종업원이 이들 사이를 오가며 코스 요리와 술을 나르는 등 시중을 들었는데 이 가운데 9명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최근 확인된 것이다.
특히 신년회가 열리기 하루 이틀 전에 이 유람선 종업원(감염 확인)이 중국 후베이(湖北)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당국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야카타부네는 도쿄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스미다가와(隅田川)를 중심으로 스카이트리, 레인보우 브릿지, 오다이바 등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수역을 운항한다.
일본인들이 동창회, 신년회, 송년회 등을 위해 배를 전세 내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외국인 단체·개인 여행객도 많이 이용한다.
선내에 테이블을 설치해놓고 코스 요리와 주류를 제공하며 노래방 설비까지 갖춘 경우도 있어 탑승객이 짧은 시간에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향이 있다.
야카타부네도쿄도협동조합에 의하면 도쿄 내 13개 선착장을 거점으로 36개 업체가 야카타부네를 운영 중이다.
유사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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