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베…日 '코로나19' 확진 520명 지지율 폭락

입력 2020-02-18 10:09   수정 2020-02-18 10:15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5∼16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을 낸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응답자의 50%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45%, 적절했다는 응답은 39%였다.
응답자의 85%는 코로나19가 일본에서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는 응답자는 87%에 달했다.
앞서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론의 불만이 감지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52%에 달했다.
TV 아사히(朝日)를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 민영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46%,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50%였다.
17일까지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2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대체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ANN의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1월 조사 때보다 5.6% 포인트 떨어진 39.8%에 그쳤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전월보다 6.5% 포인트 상승한 42.2%를 기록했다.
내각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5% 포인트 하락한 47%였고 교도통신 조사(15∼16일)에서는 8.3% 포인트나 떨어져 41%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1% 포인트 올랐지만 39%로 다른 매체의 조사 결과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1% 포인트 낮아졌다.
응답자의 60%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반대했다.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은 총리 재직기간 연장을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다.
응답자들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가장 많이(25%) 꼽았다.
2위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4%)이었고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8%)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71%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에 수긍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의혹을 규명할 열쇠인 초청자 명부를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56%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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