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오늘(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경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중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상황 진단을 좀 하고 있다. 대통령도 특단의 대책을 말씀하시고 해서 모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상황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는 좀 이른 것 같고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 기획재정부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연간 예산 잉크가 다 마르기도 전에 추경을 물어보는 건 굉장히 적절치 않다"면서 "1월에 확보돼있는 방역 예산, 예비비 등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추경 가능성을 일축 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의 입장 변화는 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대응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 경제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비상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추경 편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대책을 논의해오던 재정당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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