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2배"…외신, 韓 '코로나19' 확산세 우려

입력 2020-02-23 16:37   수정 2020-02-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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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며칠 새 급증하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확산세를 주요 소식으로 전하며 한국 상황에 주목했다.

미국 CNN 방송은 23일 `코로나19 사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 내걸고 국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CNN은 "한국에서 24시간 사이 350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나타나 총 감염자 수가 550명을 넘는다"면서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발병 실태가 최악인 나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아침자로 확진자가 556명으로 `뛰었다`"면서 "국제 보건기구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발원한 중국 밖에서,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고, 중국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적도 없는 감염자 무리가 발생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아시아판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국에서 하루 사이 코로나19 사례가 두배로 늘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걸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감염자 수 급증 소식은 중국 보건 당국이 이날 신규 확진자 수와 감염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줄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의 발병 상황이 악화하며 4번째 사망자와 123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며 "한국 정부가 대구와 청도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를 억제하려 했지만 하루 사이 감염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 국무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대한 경보를 올렸다는 소식을 전하고, 영국도 자국민에게 "대구와 청도에는 필요한 여행 외에는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더 많은 국가로 퍼지며 중국 밖에서의 새 감염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 우려가 쏠린다"며 한국 사례에 주목했다.

NYT는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에 또 다른 아시아 국가가 통제를 잃으면서 전 세계적인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 상태)을 피하기란 더 어려워졌으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신규 감염자가 감소했으나 한국은 6배로 증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2일 한국 당국은 나흘 새 6배 증가한 감염자를 보고했다"며 "이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전날의 889명에서 397명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감염자 급증세에 영향을 미친 신천지교회와 신규 환자들이 몰린 대구에도 관심을 보이며 집중 보도했다.

NYT는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라는 비밀스러운 종교 종파의 신도와 이들의 친척과 접촉자들"이라며 특히 대다수 사례가 한국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대구 지역에 몰렸다고 소개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 교회 인근의 은행, 커피숍, 식당,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아 대구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보인다며 유일하게 분주한 장소라고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보건 시설이라고 지역 상황을 묘사했다.

CNN도 한국의 보건당국을 인용, 확진자의 절반이 신천지교회라는 종교 단체와 관련됐다며 이 단체의 대규모 예배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별도 기사를 통해 설명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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