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검사 처리 속도와 규모에 감탄을 표했다.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처리량과 신속성은 놀랄 정도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의학박사인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통계 자료를 보여주면서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평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이어 "그들은 거의 2만명에 대해 검사를 했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세계적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전문가인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에라스마수의대 바이러스과학부 과장도 24일 트위터에 한국 보건당국이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600여명의 확진자를 판정했다는 한 트윗 내용을 리트윗하며 "한국 검사실의 능력이라니…우아!"라며 감탄했다.
한국의 진단 역량을 다른 국가와 비교하는 글도 올라왔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서 보건분야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림 기자는 트위터에 "한국은 2만7천852명을 검사했다"며 "(한국)검사실의 이런 놀라운 역량을 미국은 아직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에 비해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가 훨씬 적은 일본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환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틀립 전 FDA 국장은 24일 트위터에서 한국의 진단 현황을 또 소개한 뒤 "일본은 그만큼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전체 (확진자) 숫자 대비 연결고리가 없는 케이스의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거대한 `핫스폿`(거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도 "일본은 겨우 1천500명 정도 검사했으며 확진자 146명은 일본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을 제외한 것"이라며 국내 확진자만으로도 이미 확진자가 상당한 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가 이런 뛰어난 진단 능력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한국조지메이슨대 방문 연구원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한국의 (확진) 사례가 어떤 면에서는 많아 보이는데 이는 이 나라의 높은 진단 역량과 언론의 자유, 민주적이고 책임있는 체제에 기인한다"며 "이 지역에서 이 모든 것을 갖춘 나라는 극히 소수"라고 말했다.
반면 자신을 로이터 중국지사의 속보 담당 에디터라고 소개한 빈센트 리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당국은 검사 가능한 최대 규모가 현재 1만명이라고 한다. 검사 결과는 6시간이면 나오나, 문제는 진단 키트가 가끔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트위터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