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한국에 하늘길 닫는다…"러 국영항공사 제외 모든 운항 중단"

입력 2020-02-27 00:27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부터 한국과의 항공 교통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내달 1일부터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아브로라`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의 한국 왕복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에로플로트는 러시아 국영항공사이며 아브로라는 극동 사할린주(州) 유즈노사할린스크에 허브 공항을 두고 한국, 일본, 중국 등으로 취항하는 아에로플로트 그룹 계열사다.
이로써 한국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 등의 러시아 운항은 내달부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아에로플로트 여객기는 이전대로 서울-모스크바 구간을 정기 운항하고, 아브로라 전세기들은 한국에서 러시아인들을 귀국시키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는 약 1천2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체류하고 있다고 러시아 여행사협회는 전했다.
한국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아에로플로트 여객기들은 모두 모스크바 북쪽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F 터미널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또 "28일 자정부터 이란인에 비즈니스 및 인도주의 목적 비자 외의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이란을 상대로 한 이 같은 조치가 두 나라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의 항공 교통 제한 조치로 서울-모스크바 구간을 운항해온 한국 대한항공과 서울-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극동 연해주) 구간을 운항해온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의 러시아 취항은 내달부터 중단되게 됐다.
대한항공은 서울-모스크바 구간은 주 4회, 서울-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은 매일 운항해 왔다.
제주항공은 서울-블라디보스토크 구간에 주 3회 여객기를 띄웠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이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자국민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고지문을 통해 코로나19 다발국인 한국, 이란, 이탈리아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서도 항공 교통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4개 중국 도시들로 취항하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사의 정기 항공편과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으로 취항하는 중국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정기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 노선을 잠정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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