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일메사제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베네토주(州) 베네치아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도시 카솔라의 한 주점에서 벌어졌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던 중국계 청년 장은 50유로짜리 지폐를 소액권으로 교환하고자 주유소 인근 주점으로 갔다.
하지만 주점 직원은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여기 들어올 수 없다"며 장을 제지했다.
그러던 중 주점 안에 있던 한 30대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유리잔을 들어 장의 얼굴에 내리치고선 주점을 떠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한 장은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 온라인 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더 심각한 것은 그 당시 아무도 이 중국계 청년을 보호하거나 도우려고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코로나바이러스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이래 이탈리아에선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차별·모욕,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주부터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우려와 공포가 현지 사회를 뒤덮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도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는 터여서 현지인들의 경계심이 크다.
최근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묵을 예정이던 호텔 측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가 하면 한국인 손님을 거부하는 음식점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