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최근, 오너 일가는 오히려 지분을 늘리고 있는데요.
주주 가치 제고인지, 경영권 승계 묘수인지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피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크게 휘청이는 동안, 오너 일가는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의 7살, 3살 손주들이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산 게 눈에 띕니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아들, 윤인호 전무는 지난 27일 5만1,500주(0.19%)를 사들였는데, 윤 전무는 지난해 3월부터 이사회에 입성해 경영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동 변상기 회장의 아들, 변영섭 상무도 같은 시기에 2만주(0.07%)를 장내 매수합니다.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의 아들, 홍석표 부사장은 40만주(2%)를 사들였는데, 고려제강은 최근 신저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성신양회 김영준 회장의 아들인 김태현 부회장과 김석현 부사장은 각각 6만1,700주(1.25%), 15만3,300주(0.63%)를, 와이지-원 송호근 대표의 딸 송주리씨는 2만4,900주(0.08%)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대한제분, LS그룹 등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오너 일가들이 지분을 늘렸습니다.
해당 상장사 측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상장사 주식을 직접 증여하기 보다 싼값에 장내 매수를 해 승계를 손쉽게 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상장사 관계자
"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가가 바닥인 것 같다.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진행을 한 것 같다."
불공정 거래가 아니라면 오너 일가가 장내에서 주식 취득하는 게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승계 비용을 줄이려는 묘수와 이로 인한 부의 편중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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