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아닌데요"…신천지가 넘긴 교육생 명단 진위 여부 '논란'

입력 2020-02-29 20:40   수정 2020-02-29 20: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정부 요구에 따라 추가로 교육생 6만5천여명의 명단을 제출했으나 실제 교육생 명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28일 `압수수색을 피하려는 이만희 씨의 꼼수`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콘텐츠 내용 등을 보면 지난달 12일 경기 과천에서는 2020년 신천지 총회가 열렸다. 당시 신천지 총무는 총회에 총 재적(등록)인원을 전년도 보다 약 4만명가량 늘어난 23만9천명으로 보고했다. 이어 약 7만명이 선교센터를 수료하고 입교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런 내용에 근거해 교육생 7만명의 명단을 신천지 측에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단체는 이에 6만5천명의 교육생 명단을 제출했다.
이를 두고 사무소 측은 정부 요구안인 7만에 근접한 6만5천명은 실제 신천지 교육생 명단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신천지에서는 10만여명의 교육생 합동 수료식이 열렸는데 이들은 최근 3년간 교리 공부를 마친 이들이 모아 수료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해 신천지 기성 신도들이 각종 전도를 통해 입교시키는 새 신도는 4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데 합동 수료식이 끝난 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6만5천명의 교육생 명단이 존재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천지는 신도나 교육생이 아닌 이들의 개인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주장도 사무소 측은 내놨다.
신천지는 포교를 `찾기`와 `따기`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신천지 내부 용어인 찾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도 대상을 찾는 것인데, 지인을 데려오거나 거리 전도로 접근하거나 또는 문화센터 침입 등을 들 수 있다. 따기는 친분을 쌓으며 전도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사무소 측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한 신천지 탈퇴자가 제보한 `위아원`이라는 신천지 앱(App) 로그인 뒤 캡처 사진을 제시했다.
로그인 뒤 첫 화면 사진에는 `알림,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회원으로 가입은 돼 있지만, 더는 유효하지 않아 앱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는 신천지가 탈퇴한 신도 등의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무소 측은 "신천지 안에는 교인이 아닌 개인정보가 많다"면서 "이 안에는 이미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 명단이 들어있어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화를 받을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콘텐츠가 게시된 뒤로 신천지를 탈퇴하거나 한때 교육에 참여했다는 이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증상이 있는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사무소 측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댓글은 "28일 자가격리조치 문자메시지 및 전화가 왔다. 통화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신천지 교육생으로 등록돼 있었다"며 "복음방 과정까지 눈치 못 채다가 센터교육 2일(이틀) 듣다가 2월 1일 신천지인 거 눈치채서 나왔는데 4주 만에 뒤통수 한 대 더 때려줬다"고 말했다.
다른 댓글은 "2주 전에 (선교)센터를 나왔다"며 "오늘 시청에서 증상이 있는지 확인 전화가 왔다. 의아해서 여쭤보니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더군요"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사무소 측은 "이만희 씨는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그간 내놓지 않았던 교육생 명단을 제출하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신천지 지도부의 행태로 인해 코로나 사태 해결이 혼선을 빚는 것은 물론 신천지 교인이 아닌 사람이 질본의 연락을 많이 받게 돼 행정력 낭비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강제적인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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