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 프랑스서 '자가격리'…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03-03 08:46   수정 2020-03-03 09: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이탈리아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가운데 같은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일본 공연을 마친 지휘자 정명훈이 이탈리아 지휘 일정을 취소하고, 프랑스 자택에서 자진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마지오 뮤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는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말러 심포니 공연 지휘자가 정명훈에서 로마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로 교체됐다고 2일 밝혔다.
정명훈은 피렌체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마지오 뮤지칼레는 정명훈이 도쿄 공연 후 안전상의 이유로 14일간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와 객원 지휘자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지휘자는 코로나 19 증상이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같은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도쿄 필하모닉 명예 음악감독인 정명훈은 지난달 19일, 21일, 23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도쿄 필하모닉을 이끌고 비제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한 바 있다. 일본은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과 함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정명훈 측 관계자는 "정명훈이 현재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코로나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일본은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인 만큼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지휘를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럽 내 코로나 19 최대 확산국이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2천명을,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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