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중징계 하루 전, 우리금융 '손태승 체제' 강화

고영욱 기자

입력 2020-03-03 17:45   수정 2020-03-03 17:23

    <앵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으로 부터 DLF 징계를 하루 앞두고,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 1명을 추가했는데요.

    이원덕 우리금융 부사장이 주인공인데 손태승 회장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당국과의 전면전에 나설 채비를 한 셈입니다. 고영욱 기잡니다.

    <기자>

    우리금융이 오늘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에 이원덕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운영돼왔지만, 이번에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를 각각 1명씩 추가 선임하면서 앞으로는 9명 체제가 됩니다.

    우리금융이 사내이사를 한 자리 더 늘린 건 지배구조 불안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지주가 출범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손 회장 유고시 경영을 이끌 인물이 없었지만, 이번 인사로 이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사실상의 그룹 2인자가 된 이원덕 부사장은 1962년 생으로 6명의 지주 부사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우리은행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 전환 등 굵직한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전략기획부서 근무할 당시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으며, 지난달 우리금융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손 회장이 지주로 불러들인 측근인사 중 한 명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DLF사태와 관련해 내일 열릴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결정대로 중징계가 통보되면, 손 회장은 관련법에 따라 앞으로 3년간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게 됩니다.

    우리금융 측은 행정소송 등을 통해 손 회장의 연임강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이 과정에서 손 회장 유고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금융은 이원덕 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됩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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