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는 예전에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적절한 대책을 세운다면 이 같은 지역사회 전파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CNN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중부의 우한(武漢)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으로 번졌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중국 본토 172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는 3천115명에 달했다.
현재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에서는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보건 당국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다른 지역 역시 감염 지역 여행 제한 등의 방식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학교 수업 중단, 재택근무 장려, 공공 행사 취소 및 축소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WHO가 아직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이 전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자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공장이 문을 닫자 세계 공급망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기업 운영과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제는 파문이 중국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바이러스 여파로 세계 경제가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져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성장률이 절반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중국이 몇 주간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오히려 다른 국가에서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건강위원회(NHC)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 현황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베이성에서 114건을 제외하면 1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러스 확진자가 (최근에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였던)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9배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는 "유행병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라며 "적절한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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