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덮친 ‘코로나19’ 먹구름···1분기 ‘암울’

입력 2020-03-05 17:43   수정 2020-03-05 17:42

    <앵커>

    국내 제약회사들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사들의 병원 영업이 제한되고, 병원내 환자가 줄자 의약품 처방액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병원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지역 병·의원들까지 제약사 영업사원의 출입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10곳이 넘는 제약회사가 이 지역의 영업을 중단했고, 녹십자, 동아ST는 전국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제품 영업과 신규 거래 병원을 뚫는 게 불가능해지자 1분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A 제약회사 관계자

    "1, 2, 3월달 기준으로 보면, 반 이상이 영업을 못한다. 못했다. 언제까지 영업을 못하는 환경이 될 것인지에 따라 (매출에) 굉장한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일부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병원내 환자가 평소보다 40%가량 줄어든 게 체감된다며 의약품 수요와 처방액 감소를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B 제약회사 관계자

    "기본적으로 병원 환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대요.

    영업사원들 체감인데 (환자수가) 정말로 30~4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니까···"

    <인터뷰> C 제약회사 관계자

    "이번 1분기에는 그게(코로나19) 영향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환자들이 (병원을) 안 가고 처방이 안 나오니까 그런 거죠. 지금 뭐 방법이 없는 거죠."

    유비스트(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원외 처방금액은 1조 2,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습니다.

    이는 매해마다 1월 처방액이 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5월 원외처방액은 1년 전보다 4.9%, 10대 제약사의 경우 8.5% 감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회사 내부에서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7.6%에 불과했지만, 매출액이 10%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K 증권 제약 바이오 애널리스트

    "병원에 덜 가는 경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영업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신제품의 공격적인 영업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1분기는 조금 지켜봐야한다."

    지난해 4분기 위장약 니자티딘 발암물질 검출로 한바탕 소란을 겪었던 제약업계가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번 시름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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