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파업깃발에…르노삼성 노조원도 '반대'

입력 2020-03-04 17:47   수정 2020-03-04 17:47

    <앵커>

    르노삼성의 2019년 임금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제는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기대작인 XM3의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노조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7월부터 시작한 2019년 임금단체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인 르노삼성.

    노사는 2주 만에 재개한 어제(3일) 교섭에서도 끝내 합의안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하는 최초 요구안을 다시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측이 합의에 가까웠던 무노동 무임금 원칙, 기본급 동결 후 격려금 지급 등의 논의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셈입니다.

    타결 직전까지 갔던 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자,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 물량이 떨어지고 코로나19 여파까지 닥친 지금, 협상을 깨뜨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직원

    "신차 출시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뭘 얻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거죠, 이제는. 많이 걱정을 하죠, 현장의 조합원들도.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안 보이는 거죠."

    일각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금속노조 가입을 목적으로 파업을 비롯한 강경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기업 노조 집행부가 설립한 '르노삼성 제3노조'도 조만간 임단협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이미 노조가 지난해 12월 벌인 파업 참여율도 30%를 밑도는 등 르노삼성의 '노노갈등'은 더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일단 노조는 이번 주 금요일에 앞으로의 협상 방향과 파업 여부 등을 결정합니다.

    9일은 르노삼성의 회심작인 크로스오버 SUV, XM3의 출시일인데다

    수출 물량이 사라져 부산공장 생산량도 크게 떨어진 만큼 파업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르노삼성 기업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가 부산시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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