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켜진 공장에 사람은 없다'..."中 지방정부 전력소비 조작"

최진욱 기자

입력 2020-03-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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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조업 공장의 정상조업은 지지부진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중국의 경제매체인 차이신 글로벌은 지방 정부들이 중앙 정부의 요청으로 허위로 제조업 가동현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차이신은 중국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민간기업으로 현재 중국의 공장가동률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방정부는 조기 정상화를 보고하라는 중앙정부의 요청에 내몰려 텅 빈 공장과 사무실에 전기불을 켜거나 공장설비를 가동시키고 있다. 전기사용량을 조작해 조업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국내외에 매월 공표되는 지표로 제조업 가동률을 확인할 때 사용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월24일 기준으로 저장성의 조업 재개율이 90%를 넘어섰다면서 제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차이신은 저장성 소재 항정우시는 기업들에게 공장에 하루 종일 장비를 틀어놓거나 컴퓨터와 에어컨을 켜놓도록 구두와 위챗 등으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항저우시의 경우 기업 전력 소비 목표는 75%였고, 10일까지는 90%를 달성해야 하는데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실제 전력 소비율은 40%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 가동이 공식 발표에 비해 저조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부진을 부채질 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중국 제조업 가동 중단으로 올해 1분기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 관련 통계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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