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컨텐츠 스타트업 디타임, 로컬예술투어로 예술의 중심인 을지로 재발견

입력 2020-03-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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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는 한국 기계 산업의 중심이자 제조업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업이 모여있기에 을지로에는 항상 요란한 소리가 난다. 이에 사람들은 보통 을지로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예술컨텐츠 스타트업 디타임이 이러한 제조업의 중심인 을지로 지역을 새롭게 재발견해 ‘로컬예술투어’를 진행했다. 을지로 로컬예술투어 상품을 내놓자 마자 매진이 되고 대기 고객이 생기는 등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디타임은 2019년 ‘로컬예술투어’를 출시해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을지로를 부활시킨 스타트업이다. 디타임의 공동대표 이재정과 최서연은 미술관 내부가 아닌 지역 속 숨은 예술 스팟에서도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로컬예술투어’를 기획해냈다. ‘로컬예술투어’는 지역 속 숨은 예술 이야기, 예술적인 공간, 맛집 등을 투어하는 예술체험활동이다.

을지로에서 대다수의 젊은 예술가가 을지로 기술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다. 을지로 3가 일대의 소규모 금속 가공업체 등의 간판에는 `학생 작품 제작` 혹은 `작품의뢰 환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국의 많은 예술가들이 을지로 일대의 제조업 단지를 토대로 작품 활동을 한다.

디타임은 을지로에서 첫 로컬예술투어를 진행하기 위해 을지로 현장조사에 매달렸다. 을지로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을 찾아내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했다. 또한 기존에 있었던 을지로 원주민 제조업자들(장인)을 인터뷰하며 을지로의 역사와 이야기를 들었다. 을지로 업주 김세민씨는 “을지로에서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을지로는 예술을 감상하는 곳이기보다 예술가의 영감이 만들어지는 곳이다”고 했다.

하지만 디타임은 바로 난관에 부닥쳤다. 2019년도에 을지로 재개발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곤 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재개발 투쟁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투쟁에 보탬이 되고 재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타임도 ‘로컬예술투어’를 통해 을지로의 역사와 가치를 문화·예술 측면으로 알리고자 했다. 지역 예술기관과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타임 공동대표 최서연은 “을지로에서 작업과 전시를 진행하는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좋은 예술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예술기관 및 예술가들이 있어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로컬예술투어 상품을 내놓기 위해 을지로 장소를 선정하고 그 사이를 메꿀 이야기를 채워나갔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투어가 아닌 쉽고 재밌는 투어를 만들기 위해 테스트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적인 예술 지식을 버리고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넣었다.

을지로 로컬예술투어 참여자 김혜진씨는 “을지로를 자주 갔지만 흥미로운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투어를 통해 을지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다시 가보고 싶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참여자 최재원씨는 “자주 가는 을지로의 예술적인 공간과 맛집을 체험한다고 해서 참여했다”며 “을지로의 다양한 예술적 공간을 발견하고 을지로의 예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디타임 공동대표 이재정은 “을지로 로컬예술투어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만족해 하셔서 정말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속 예술 공간을 재발견해 다양한 지역 투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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