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향후 1~2주가 중대 고비" 반복 발언..."도대체 언제냐?" 비판

입력 2020-03-06 12:07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할지, 아니면 수습될지는 향후 1~2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일본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강조해온 `향후 1~2주`가 언제를 의미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좌장인 코로나19 대책본부의 자문기구로 전문가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감염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지난달 24일 "지금부터 1∼2주간이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할지, 종식될지를 가르는 `갈림길`(??際)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전문가 회의는 그러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를 피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베 총리는 이를 근거로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시기"라며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의 중지, 연기, 축소를 요청했다.
또 하루 뒤인 2월 27일에는 같은 이유로 전국 초중고교의 임시 휴교를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그 후로도 `향후 1~2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처음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1~2주일`을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중대 고비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스포츠·문화 행사의 연기, 축소 등을 거듭 요청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일까지도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정말로 앞으로 1~2주가 고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전문가 회의가 `갈림길`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날로부터 2주를 계산하면 오는 9일, 아베 총리가 마지막으로 이를 언급한 4일부터 따지면 오는 18일쯤이 중대 고비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향후 1~2주`라는 같은 표현을 사용한 기간이 10일 정도로 길어지면서 갈림길이 되는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를 둘러싸고 모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슨 근거로 고비를 넘었다고 판단할 것인가`라고 따진 야당 의원의 질의에 "가파른 산을 완만하게 만들면서 수습해 갈 것"이라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겠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6일 집권 자민당 안에서도 언제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가를 시기인지를 놓고 "잘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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