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한국발 입국제한 104곳...국민 1,560명 격리

입력 2020-03-08 23:32   수정 2020-03-09 06:44



정부의 설득 노력에도 여전히 세계 절반에 달하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04개 국가·지역으로 전날보다 1개 늘었다.
스리랑카가 9일 정오부터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출발·경유한 외국인을 격리하기로 하면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조치별로 보면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입국을 허용하는 등 입국금지가 44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입국 전 14일 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경유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는 원래 한국을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했다가 정부 설득으로 관광비자를 제외한 취업, 사업, 상용, 가족방문 등 기타 비자 소지자 입국을 허용했는데 다시 아예 막기로 한 것이다.
오만도 격리에서 입국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중국을 포함한 15곳은 입국자에 대해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중국은 허난성이 추가되면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19곳으로 늘었다.
나머지 45곳은 도착비자 발급 중단, 자가격리, 발열검사 등 의무격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이날 기준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총 1천560명으로 중국에 1천80명, 베트남에 430명이 있다. 지금까지 2천640명의 격리가 해제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입국규제를 하는 국가가 100개를 넘어서면서 앞으로는 입국규제를 막는 노력보다 불편을 겪는 국민의 피해 최소화에 더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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