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식약처는 지오영에게 공적 마스크 공급물량을 밀어준 것과 관련해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당초 전국 1만 4천여개소(전체 약국의 60%수준, 국내 최대)였으며, 이번 수급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 7천여개소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본격적 시행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적 마스크 공급은 조달청이 제조업체와 일괄 구매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했으며, 마스크 1장당 900원에서 1,000원에 남품을 요청했다.
유통망인 지오영과의 계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의계약 형식으로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의 1장당 가격은 1,500원이하로 잠정 협의를 했기에 유통업체의 폭리를 운운하기는 논리적으로 빈약한 면이 없지 않다.
지오영이 선정되기 전부터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당초 식약처와 대한약사회 등은 협의를 통해 백제약품을 제외하고 지오영만 단독으로 선정했었다.
지난 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긴급수급 조정조치후 첫 마스크 공급처로 의료기관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를, 수술용 마스크에 대해서는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 등 3곳을 선정했으며, 약국 마스크 유통처로는 지오영만 단독 선정했다.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수급 조정조치후 첫 마스크 공급처 보도설명자료>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공적 마스크 전에 지오영을 통해 마스크가 일부 약국에 제공된 사례가 있었다"며 "지오영만 단독으로 선정될 경우 공적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 문제가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지오영과 거래를 안하는 약국들도 있었고, 약사회에 데이터가 모두 있지 않아 2개 업체가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오영의 운송능력과 관리능력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9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후 어떤 약국은 판매 30분만에 품절되고, 품절된 약국의 근처 약국은 물량 자체가 입고되지 않는 등 판매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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