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12명 전염시킨 '슈퍼 전파자' 발칵…"伊 여행 숨겨"

입력 2020-03-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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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을 여행하고 베트남에 귀국한 지 4일만인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지 여성 N(26) 씨가 공항에서 이탈리아 방문 사실을 숨겨 검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N 씨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콩 민 뚜언 베트남 하노이시 질병통제센터 부센터장은 9일 현지 온라인 매체 `징`(Zing)과의 인터뷰에서 "N 씨가 지난 2일 새벽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뒤 검역 신고를 불성실하게 했다"고 말했다.
뚜언 부센터장은 "N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왔을 뿐 다른 나라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권 검사에서도 이탈리아 방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탈리아를 방문한 사실을 알았다면 곧바로 격리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N 씨는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으로 갔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뒤 지난 1일 런던발 베트남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2일 새벽 하노이공항에 도착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달 29일 중국,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도 이란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국가로 분류해 검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텔 매니저로 알려진 N 씨는 이탈리아 방문 사실을 숨기고 방역망을 뚫어 공항을 빠져나온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하노이 자택으로 갔다. 이 때문에 N 씨는 지난 6일, 집에 있던 친척 1명과 운전기사는 7일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또 최소 2명 이상의 가사도우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어 8일 N 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베트남인 1명과 외국인 9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람들은 하노이는 물론 유명 관광지가 있는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 4곳에서 소재가 파악됐고, 접촉자가 광범위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9일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회의에서 의도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을 숨기는 사람을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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