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미국 증시 7%대 폭락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3-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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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7% 이상 폭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떨어진 2,746.56에, 나스닥 지수는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7%, 13%, 20% 각각 지수 하락률에 따라 3단계로 적용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이번에 1단계가 시행됐다.
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대폭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의 하락은 앞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감산 논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 논의를 진행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한 바 있다.
위험자산 투자 회피 심리가 극에 치닫자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0.318%까지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기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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