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1,000명 육박…비상사태 선포·방위군 투입

입력 2020-03-11 14:22   수정 2020-03-11 15:27


미국 내 신종 `코로나19` 환자가 1천명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985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저녁보다 257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도 하루 새 4명 늘며 30명이 됐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州)도 1곳 늘어 37개 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주는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뉴로셸에 주 방위군을 배치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자가격리된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밤새 코로나19 환자가 31명 늘며 이날까지 확진자가 173명 나왔다.
뉴저지주에서는 69세 남성이 코로나로 숨지며 이 주의 첫 사망자가 됐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워싱턴주에서는 2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오며 전체 사망자가 24명이 됐다. 각각 이서콰 간호재활센터와 노인 주거시설인 아이다컬버하우스에서 80대의 남녀 1명씩이 숨졌다.
또 새 환자도 전날보다 114명 늘어난 288명으로 증가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사망자 24명 중 19명이 나온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주 관리들은 입소자나 직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요양시설이 10곳이나 된다고 밝혀 더 많은 환자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제대로 된 조처가 내려지지 않을 경우 8주 이내에 코로나19 환자가 6만4천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었다며 강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또 요양시설에 대해 방문자를 제한하고 모든 직원을 검사한다는 새 요양시설 규칙을 발표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주지사도 주립 요양시설에 대해 방문자를 엄격히 제한한다며 사설 시설도 이를 따르도록 강력히 촉구했다.
미 보훈부는 134개에 달하는 요양시설에 대해 방문자들의 면회를 금지하고 신규 입소도 보류했다. 보훈부의 전국 요양시설에는 4만1천 명의 입소자들이 있다.
보훈부는 "입소자들 중에는 고령자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들은 다양한 복합 질환을 갖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주지사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주의 첫 환자들이다.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기저질환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만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약 300명의 승객이 하선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의 약 3분의 2는 증상이 없는 캘리포니아 주민이고 나머지는 다른 주 주민이라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한다.
크루즈선 선장 존 스미스는 대부분의 승객이 다음 날 저녁까지 배에서 내리게 될 것이라고 안내방송을 통해 밝혔다.
콜로라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령을 내린 주는 15곳으로 늘었다.
감염자들이 많이 나온 워싱턴·뉴욕·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플로리다·일리노이·메릴랜드·오하이오·오리건·유타 등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육박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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