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천200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1천237명(사망자 37명 포함)이라고 전했다.
전날보다 사망자는 7명, 감염자는 200명 이상 증가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1천281명으로 집계했다.
주(州)별로는 이날 대규모 집회 전면 금지를 선포한 워싱턴주의 환자 수가 3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워싱턴주의 사망자는 29명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뉴욕주(216명), 캘리포니아주(132명) 등의 순이었다.
아칸소주와 델라웨어주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코로나19 발생 주는 41곳으로 늘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80% 이상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지금까지 10명의 환자가 나왔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보건국은 이날 4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새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이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 입소자였다.
나머지 1명도 다른 요양시설 `레드먼드 케어앤드리허빌리테이션 센터` 입소자였다.
스노호미시카운티도 노인 주거시설 `조지핀 케어링 커뮤니티`와 연관된 8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죽었다고 밝혔다.
킹카운티에서는 신규 환자가 44명 더 발생하며 워싱턴주 전체 환자는 사망자 29명을 포함해 325명이 됐다.
뉴욕주에서도 하루 새 3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60대 여성인 이 환자는 최근 한국에 장기체류하는 등 많은 지역을 여행했다고 카운티 측은 밝혔다.
이 여성은 다른 지역에서 친구를 찾아 LA카운티에 왔다가 이 병으로 숨졌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명이 됐다.
델라웨어주에서도 첫 양성 환자가 나왔는데 델라웨어대학 교수였다.
또 아칸소주도 첫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최근 아칸소주 밖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병원에 격리돼 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23곳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발생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워싱턴·뉴욕·캘리포니아주가 이미 비상령을 내린 가운데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아칸소가 이날 비상사태 선포 주에 합류했다.
워싱턴DC도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9명의 환자가 나온 애리조나주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추가 양성 환자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비상 펀드를 사용할 수 있고 각종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원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코로나19에 투입할 수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사태가 정상화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캐럴린 멀로니(민주·뉴욕)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핵심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19 비상사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