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전 세계로…"공급 우려가 수요까지 확산"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3-12 17:33  

    <앵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덜었지만,

    이번엔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와 유럽의 문이 닫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로 또 하나의 산을 마주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중국에서 새롭게 추가된 확진자는 단 15명.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중국은 경제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됐던 후베이성 우한의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가동을 시작한 것.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부품을 조달하는 중국 공장들도 인력 복귀율을 높이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자동차부품 업체 등이 밀집한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전역도 바이러스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인 유럽, 미국으로 번진 만큼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있어서 북미지역은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데다,

    올해 가동이나 증설 예정이던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전초기지인 폴란드 공장 증설에 나선 LG화학은 물론,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증설한 롯데케미컬도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권혁민 /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

    "부품소재 등의 수입이 있는 유럽의 경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국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미국의 경우 내수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축소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서 부품 수급을 하는데 문제를 겪었던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면서 수요까지 걱정해야 하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섰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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