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해수부 직원 12명과 국가보훈처 직원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수부 직원은 모두 17명이 됐다.
전날까지 확진자는 모두 첫 확진자와 같은 수산정책실 직원이었으나, 이날 수산정책실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5-1동 4층에 있는 해운물류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해수부 내 집단감염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세종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해수부 직원 570여명 전원을 검사키로 했다. 현재까지 242명이 검사를 받았다.
국가보훈처 본청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9일까지 본청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다른 지역으로 전보된 뒤 확진된 직원이 1명 있었지만, 현재 근무하는 직원으로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 중앙부처 공무원 확진자는 22명(해수부 17명,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 보훈처 1명, 인사혁신처 1명, 대통령기록관 1명)으로 늘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해수부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자택에서 대기하며 근무하도록 했다.
해수부가 입주한 5-1동 건물은 전체를 소독하고 확진자들이 근무한 4층 사무실은 폐쇄됐다.
교육부도 확진자가 소속된 실의 3개국 직원 100여명은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며, 보훈처 역시 확진자가 속한 부서 직원 20여명이 자택 대기 중이다.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세종청사 내에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요청했다.
이춘희 시장은 "해수부에서만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접촉자들이 집단으로 감염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해수부 직원을 우선 전수조사한 뒤 나머지 부처 직원들로도 검사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세종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를 돕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해수부 공무원 전수조사 지원을 세종시가 요청하면 당연히 도울 것"이라며 "세종시민을 위해 대전지역 병상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기존 확진자들의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유성구 전민동에 사는 50대와 20대 모녀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소속 53세 연구원(서산 8번 확진자)의 아내와 딸이다.
이 연구원은 주중에는 서산에서 생활하지만,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대전 본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추가 확진자는 80대 남성으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79세 여성의 남편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줌바 교습을 연결고리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왔던 충남 천안(96명 확진)과 아산(9명 확진)에서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흘 동안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연구원과 가족 등 8명이 확진된 서산도 이날은 잠잠했다.
대전(22명)과 세종(30명), 충남(1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6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