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전체를 철저히 봉쇄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루손섬에 있는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봉쇄한 것에서 대상 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봉쇄 수위를 높인 것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6일 봉쇄지역을 마닐라에서 루손섬으로 확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 등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주민들은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특히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뤄지는 통행 금지 시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집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의료 등 필수 서비스 분야를 제외하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활동을 중지시키고 대중교통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한 쇼핑몰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와 함께 필리핀 중부 세부주와 남부 다바오시를 비롯해 최소 41개 주와 시, 타운이 마닐라처럼 지역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보건부는 16일 후안 미겔 주비리 상원의원을 포함해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마닐라에 있는 하원 출판부 직원과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주(州) 지방의원 등 4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가 1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치명률이 8.5%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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