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다우 12.90% 폭락...연준 부양책 불구 87년 이후 최악의 하루

입력 2020-03-17 08:15  

    [뉴욕 증시] 연준 부양책에도 불구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연준, 오버나이트 레포 5천억 달러 추가 공급

    트럼프 "코로나19 8월까지 지속…美 경기침체에 빠질수도"




    [유럽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 코로나19 확산에 일제히 하락

    EU집행위, 30일간 EU 여행 금지 제안




    [국제유가] 연준의 처방에도 불구 급락…WTI, 30달러 하회

    [美 국채가] 연준 제로금리·양적완화 결정에 상승




    애플, 중국 외 애플상점 2주간 폐쇄·프랑스 과징금 부과에 하락

    시티그룹, 연준의 긴급 조치로 인한 은행주 부진에 하락

    JP모건, 연준의 긴급 조치로 인한 은행주 부진에 하락

    델타, 코로나19 여파로 하락

    클로락스, JP모건 투자의견 상향조정에 상승




    [금 가격] 마진콜 대응·현금 확보에 하락

    [뉴욕 3대 지수]

    뉴욕증시 주요지수, 전일 연준의 전방위 부양책에도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지속한 가운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가 8월까지 지속할 수 있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폭락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되어, 벌써 이달 들어 세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2.90% 폭락한 20,188.52포인트에, 나스닥지수는 12.30% 떨어진 6,904.59 포인트에, S&P500은 11.90% 추락한 2,386.13 포인트에 종가형성했습니다.

    다우 일중을 통해 자세히 보면, 시장은 연준 등 주요 정책 당국의 부양책과 코로나19의 확산 충격파를 주시했습니다. 연준은 전일 긴급 FOMC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제로로 100bp 전격 인하했고, 7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은 달러 유동성 강화를 위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행도 상장지수펀드 매입목표액을 두 배 늘리는 부양책을 내놓았고, IMF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조 달러의 대출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주요 중앙은행들과 세계 각국이 공격적인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가 기본적으로 공중보건이슈라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합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인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급속히 악화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심화했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 통행금지와 식당 영업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고, 캐나다는 자국민과 미국 국민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코로나 우려를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연준이 예정에 없던 오버나이트 레포를 5천억 달러 규모로 운영한다고 발표하며,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또 한번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우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8월까지 지속될 수 있고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다우 낙폭을 더욱 급격히 키웠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 VIX지수 82선까지 올라간 가운데, 다우 오늘 장에서 거의 3000포인트 급락하며 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유럽 증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일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공포감에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상점 영업 제한이 시행되고 있고, 스페인은 15일간 전국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또한 EU집행위는 EU지역으로의 비핵심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범유럽지수 스톡스600 지수는 4.86% 내렸고, 독일 닥스는 5.31% 하락, 프랑스 꺄끄지수도 5.75% 하락, 이탈리아는 6.10% 하락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과 비즈니스 중단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대량 매입 지시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이에 따라 WTI는 배럴당 30달러 선을 내줬습니다. WTI는 9.5% 하락한 28.70달러에, 브렌트유는 11% 하락한 30.11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국채수익률]

    미국의 국채 가격은 연준의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결정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 0.74%, 2년물은 0.38%, 30년물은 1.36%에 거래되었습니다.

    [섹터]

    섹터별로 살펴보면, 전 업종 일제히 부진합니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자산매입에 나서며 금융주들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에너지 그리고 기술주도 일제히 13% 넘게 하락한 모습입니다.

    [개별주]

    FAANG주는 일제히 하락불을 켰습니다. 특히 애플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의 모든 애플 상점들을 향후 2주동안 닫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당국은 애플이 시장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독립 소매업체들의 정상적 가격 경쟁을 방해했다며 11억 유로 상당의 기록적인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12.86% 하락했습니다. 페이스북도 -14.25%, 구글도 -11.63%, 넷플릭스는 -11.14%, 아마존은 -5.37%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긴급 조치로 인해 은행주들도 일제히 부진합니다. 시티그룹은 오늘 장 19.30% 하락했고, JP 모건 같은 경우는 14.96% 하락, 모건스탠리도 15.60% 내렸습니다. 이들 투자은행들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항공주들도 코로나 19 여파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으며 하락세입니다. 델타는 항공편의 40%을 축소한 가운데 6.65% 하락했습니다. 다만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산업을 100%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오늘장 11% 상승 마감했습니다. 살균 표백제 제조사 클로락스는 JP모건이 코로나19로 인한 제품의 높은 수요로 인해 올해 가이던스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며, 클로락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면서 4.12% 상승마감했습니다.

    [금 가격]

    마지막으로 금 가격은 연준의 깜짝 금리인하에도 마진콜 대응과 현금 비축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하락했습니다. 오늘장 2% 하락한 1486.50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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