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후방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감은 줄었는데, 자금 여력은 없고, 막상 지원을 요청해도 전방산업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요.
현장에선 정부의 탁상행정을 비난하는 아우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는 동안 항공사들을 100% 지원할 것이다."
정부 개입이 없으면 5월 말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재정 지원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이 항공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내 10개 항공사에게 자금 대출과 공항시설사용료 면제를 약속했지만 지원 대상이 항공사에만 국한돼 있어 그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항공기 급유와 화물, 정비, 기내 청소 등의 업무를 맡는 지상조업사들은 누적되는 적자에 직원들을 내보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터뷰>노은준 아시아나에어포트 상무
"저희 회사만 하더라도 3천여명의 인원들로 구성이 돼 있는데 그 인원들의 고용안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단기간만 할 수 있는 것이고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피해는 막심하고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궁여지책으로 무급휴업이나 휴직기간인 근로자에게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검토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훈 스위스포트 코리아 전무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당장 회사가 자금유동성이 문제인데 급여는 선지급하고 70%를, 고용노동부에 신청을 해서 심사 후 두 달 후에 그것의 75%를 받아야 되는데 그것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상황이고…"
상황이 이렇자 아시아나에어포트와 한국공항,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제이에이에스, 스위스포트코리아 등 지상조업 5개사는 정부에 공항 임대료와 계류장 사용료 등의 납부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에 지난달 가동률이 50~70%로 급감했던 자동차 부품업체들 역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일선 금융기관에서는 크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 긴급 운용자금을 얘기 하고 있는데요 아직 정해지 있지는 않았잖아요."
게다가 11.7조원에 달하는 추경에도 후방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내용은 없어 이들 산업의 자금위기는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위기 산업을 살리기 위해 긴급지원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여 남짓
구체적이고 실직적인 지원안 없이 시간만 흐르면서 후방산업은 돈가뭄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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