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사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코로나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데 이어 기업 이익마저 훼손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면 실물 경기에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한국경제TV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결과,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가 있는 199개 상장사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5.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1분기가 채 끝난 게 아니지만 2분기 실적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가 있는 163개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한달 전과 비교해 6.7% 감소했습니다.
<앵커>
어떤 업종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지죠?
<기자>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주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화학과 철강, 정유, 여행 업종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 업종은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줄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유업체 중 S-Oil은 `유가 쇼크`까지 겹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8% 감소가 예상되고, 티웨이항공과 LG화학 등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여기에 POSCO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로 수리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도 확대됐죠?
<기자>
네, 코스피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에 1,600선까지 밀린 상태인데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인 V-코스피 지수도 20일 가까이 30을 상회해 현재는 70에 육박합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43곳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고 코로나가 실물 경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2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11.7%로 역성장을 했고,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전년 동기와 한달 전에 비해 모두 증가한 기업은 전체 163개 상장사 중 43개로 조사됐습니다.
주로 헬스케어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IT 업종의 실적이 상향 조정됐는데요.
특히 반도체는 서버 디램 수요 증가로 아직까지는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회복 국면에서 이들 업종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을 때 이익 성장률이 고무적인 업종이 주가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매수와 관련해선 주가가 내릴 때마다 조금씩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코스피 조정 기간이 4월 30일 이전에 끝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 코스피 조정 기간이 최대 3개월 이내로 종료됐고, 금융 위기 당시에도 코스피가 2~3개월 내 `회복 싸이클`로 진입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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